Saturday, April 16, 2016

변신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전통기업들을 보면서

요즈음 주변에서 들리는 대기업 분위기는 다소 희망이 없어보인다.
조직 문화를 보면 그 조직의 미래가 보이는데 현장을 모르는 경영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조직의 Crack을 볼 수 없게 되어 나중에 둑이 무너지듯이 한번에 무너진다.
같은 부서에서 오랫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을 억지로 내쫓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실적을 위해 비상식적인 행동을 - 자기자신도 말이 안되는걸 알면서도 거의 정신이상적 행동처럼 - 공급 파트너들에게 요구하고 황당한 갑질을 서슴없이 한다고 한다.
조직내 사람을 소중히하거나 진정 존중하는 근본적인 문화는 없는채로 형식만 바꾸어 - 옷만 캐주얼하게 하고 영어 이름을 부르게 하거나 출퇴근시간 자율화한다고 해서 문화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조직문화는 매우 Subtle한 것으로 정신적이고 상호작용적이며 사람들의 마인드셋이 핵심이다.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한놈을 죽이려고 여기저기서 감시의 눈으로 쳐다보는 분위기에서 어떤 문화가 형성될지는 불보듯 뻔한 것이다.
최근 시총 300조에 달하는 100년이 넘는 하드웨어 기반의 GE는 소프트웨어 중심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과정에서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블룸버그를 통해 드러났다.단순히 위치를 옮기고 구호를 외치고 출퇴근을 자율화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식스시그마와 같이 완벽을 추구할 수밖에 없던 제조업에서 lean startup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기에 전 임원의 사고방식과 직원들에 대한 태도 - 관리와 감독이 아닌 자율과 믿음, 기다려주는 태도, 실수를 용납하는 시행착오 인정, 성과체계의 혁신 등 -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뼈속 깊이 식스시그마와 같은 품질관리와 효율적 제조프로세스로 가득차 있는 사람들이 Uber, Airbnb, Facebook, Google과 같은 문화를 이해하고 형성한다는 것은 거의 새 사람이 되는것이나 마찬가지다.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매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자기 경험에 의한 Frame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아마존 원주민이 맨하튼에서 살아가면서 변화되는 것과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에 Software is eating the world의 현상이 전 산업을 강타하면서 대기업들의 몸부림을 보고 있노라면 쉰들러리스트의 한 장면이 생각이 난다.
툭하면 유태인을 권총으로 쏴 죽이던 독일군 장교에게 쉰들러는 "가장 위대한 왕이 되려면 너그러움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실수를 보더라도 '나는 너를 용서하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이 장교는 실수를 한 한 유태인 소녀가 그 실수를 깨닫고 죽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감싸자 '너를 용서하노라'라고 말한다.그리고 자신의 이상하고 어색한 행동을 감지하고 거울을 본다.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정신적 이상증세를 느낀다.마음 속은 용서의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겉으로는 그런척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오히려 분노가 일어나고 갑자기 총을 들고 나가서 난사를 해버린다.
이렇듯 뿌리깊이 박힌 고질적 생각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고 조직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가 다른 지역에서 형성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은 아무리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도 소용없다고 한다.실리콘밸리를 다른 지역에 만들려면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을 모두 그 지역으로 이주시키면 가능하다는 조언을 한다.
문화는 절대로 몇가지 형식을 바꾼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바꿔야 바뀐다.
이같은 교훈을 무시하고 그저 껍데기만 바꾸다가 치명적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