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의 글] Paul Graham - 벤처가 배우기 가장 어려운 교훈들: 5.의지를 가지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The Hardest Lessons for Startups to Learn: 5.Commitment Is a Self-Fulfilling Prophecy)
제가 벤처들에 대해서 경험이 좀 쌓이면서 이제 벤처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뭔지를 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벤처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의지력입니다. 지능이 아니라 의지력이요.
사실 이건 좀 우울합니다. 저는 저희가 단순히 의지가 투철해서가
아니라 똑똑했기 때문에 Viaweb이 성공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벤처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걸 믿고 싶어하지요. 창업자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걸 정말 믿고 있다는 것은 투자 결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VC는 반복적으로 유명한
교수가 창업한 벤처에 투자합니다. 물론 현존하는 리서치를 상업화하는게 일상적인 바이오 분야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교수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Microsoft, Yahoo, 그리고 Google은 모두 이걸 하기 위해서 학교를 중퇴한
사람들이 창업했습니다. 학생들은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헌신으로 메꿀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단순히 의지가 투철한 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똑똑하기도 해야겠지요? 전 이걸 믿고 싶지만, 여기에 상반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뉴욕에서 몇 년을 살아봤거든요.
지능 부분에서는 상당히 뒤쳐져도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지력
부분에서는 조금만 뒤쳐지면 바로 죽습니다.
벤처를 운영하는건 물구나무를 서서 걷는 것과 같습니다. 가능하기는
한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일반적인 직원에게
벤처 창업자가 하는 일을 하라고 요구하면 엄청 열받을겁니다. 만약 당신이 어떤 대기업에 고용됐는데, 평생 했던 것보다 10배나 더 빨리 소프트웨어를 코딩하면서, 고객 전화도 응대하고, 서버를 운영하고,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고객들에게 영업하고, 회사 건물을 임대하면서 직원들 모두의 점심을 배달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엄마 뱃속처럼 고요한 대기업의 분위기에서 하는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재난 속에서 해야 합니다. 이게 정말 의지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벤처에서는 언제나 재난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주 조금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면 핑계거리는 바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의지력이 없다면, 실제로 그만두기 오래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벤처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이 의지력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헌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별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만약 헌신이
부족하면, 불가사의한 이유로 당신의 경쟁자에게는 좋은 일들이 발생하는데 당신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약 헌신이 부족하면, 당신은 운이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지속할 의지와 헌신이 있다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줍니다. 왜냐하면 나중에라도 당신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당신은 단순히
관광객이 아니라 원주민이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상대하기 시작합니다.
Y Combinator에서는 한 3개월간 벤처를 해보고, 뭔가 훌륭한
일이 발생하면 계속할거라는 태도를 가진 팀에게 가끔씩 실수로 투자를 합니다. "뭔가 훌륭한
일"이라는건 누군가 그들을 인수하거나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그런거죠. 하지만 이게 당신의 태도라면 "뭔가 훌륭한 일"은 당신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데, 왜냐하면 인수자와 투자자
모두 당신의 헌신에 따라서 당신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수자 생각에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짓을 계속할거라면, 당신을
인수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인수하지 않았는데도 당신이 이 일을 지속하면, 아마 당신은 성장할거고, 인수가액은 더 높아질거고, 예전에 살걸 하고 후회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형 VC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것은 돈을 잃는게 아니라 성공을 놓치는 겁니다. (VC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평균 정도의 투자에서 돈을 벌지 (돈을 벌었다면) 못합니다. 일반적인 펀드에서, 절반의 회사들은 망하고, 나머지는 평균적인 수익을 내고, 하나 또는 두 개의 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둬서 펀드를 띄워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희망적인 기회를 몇개 놓치고 나면, 펀드가 통째로 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은 성공할거라는게 명확하고, 그들을
필요한 유일한 이유가 이 성공을 좀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라면, 돈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이건 흉내낼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죽을 때까지 투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 그런 준비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올바른 형태의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고집스럽다보다
의지력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벤처에서 고집은 최악의 자질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미식축구의 러닝백처럼 의지력은 가졌지만 유연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러닝백은 그냥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에게 돌진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가 앞에 나타나면 그를 돌아가고, 누가 붙잡으려고 하면 몸을 돌리고, 심지어 도움이 된다면 역방향으로도
잠깐 뛰어가는 즉흥성이 있습니다. 그가 하지 않는 유일한 행동은 멈추는 것입니다.
(미식축구의 러닝백의
비유는 축구에는 연결되지 않더군요. 공격수가 수 명의 수비수를 제치는게 멋있어 보이기는 해도, 장기적으로 이런 것만 시도하는 선수는 패스하는 선수보다 실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나머지 글들:
0. 요약
1. 일찍 출시해라 (Release Early)
2. 계속 기능을 추가해라 (Keep Pumping Out Features)
3. 유저들을 행복하게 해줘라 (Make Users Happy)
4. 올바른 것을 두려워해라 (Fear the Right Things)
5. 의지를 가지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Commitment Is a Self-Fulfilling Prophecy)
6. 언제나 틈은 있다 (There Is Always Room)
7. 큰 기대는 하지 마라 (Don't Get Your Hopes Up)
결론. 돈이 아니라 속도 (Speed, not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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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찍 출시해라 (Release Early)
2. 계속 기능을 추가해라 (Keep Pumping Out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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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바른 것을 두려워해라 (Fear the Right Things)
5. 의지를 가지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Commitment Is a Self-Fulfilling Prophecy)
6. 언제나 틈은 있다 (There Is Always Room)
7. 큰 기대는 하지 마라 (Don't Get Your Hopes Up)
결론. 돈이 아니라 속도 (Speed, not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