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7, 2014

[타인들의 글] Paul Graham - 벤처들에게 하고 싶은 13가지 이야기 (Startups in 13 Sentences)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벤처들에게 하고 싶은 13가지 이야기

2009년 2월


제가 벤처들에게 언제나 얘기하는 것 중 Paul Buchheit에게서 배운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소수의 사람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게 많은 사람들을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에 기자와 얘기하다가, 제가 벤처들에게 딱 10가지만 얘기해줄 수 있다면, 이게 그 중 하나일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그럼 나머지 9개는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목록을 만들어보니까 13개나 되더군요.


1. 좋은 동업자(공동 창업자)를 골라라

벤처에게 있어서 동업자(공동 창업자)는 부동산에서 위치와도 같습니다. 집을 산다면 위치만 빼고 모든건 다 바꿀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벤처에서는 아이디어는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동업자를 바꾸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타임머신이라도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벤처의 성공 여부는 동업자들의 간의 관계에서 결정납니다.

2. 빨리 출시해라

빨리 출시하는 이유는 시장에 빨리 접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출시하기 전에는 본격적인 제품 개발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출시를 하면, 도대체 뭘 만들고 있었어야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을 어디에 낭비하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당신이 출시하는 상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걸 가지고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아이디어를 진화시켜라

이건 빨리 출시해라의 2탄 같은 겁니다. 빨리 출시하고 나서 반복하세요. 벤처가 무슨 엄청나게 훌륭한 초기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하는 곳으로 착각하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논문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견됩니다.

4. 유저들을 이해해라

벤처가 생성하는 부를 사각형으로 상상해본다면, 한 측면은 유저들의 숫자이고 반대쪽은 당신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사각형보다 빗에 더 가까운 모습이기는 합니다.) 당신은 전자보다 후자에 대한 통제권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자의 성장은 당신이 얼마나 후자를 잘 하는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과학과 마찬가지로, 정말 어려운 것은 대답하는게 아니라 질문을 찾는 것입니다. 즉, 유저들이 필요한 것을 발견하는게 어렵다는 겁니다. 유저들을 더 잘 이해할 수록 그들이 필요하는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많은 성공적인 벤처들이 창업자들이 필요했던 것을 개발하면서 시작하는 겁니다.

5. 소수의 유저들의 사랑이 다수의 유저들의 애증보다 낫다

사실 다수의 유저들이 당신을 사랑하게 만드는게 이상적입니다만, 이걸 바로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잠재적인 고객층 일부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키거나, 모든 잠재적인 고객층의 일부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 가운데에 선택해야 합니다. 꼭 전자를 선택하세요. 유저를 확대하는게 만족도를 확대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하면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게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훌륭한 제품을 85% 수준까지 개발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70%나 10%가 아니라고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지만 얼마나 유저들이 많은지 측정하는 것은 쉽습니다.

6.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라

고객들은 학대당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들이 상대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준독점적 기업들이며 형편없는 고객 서비스를 강요합니다. 고객 서비스에서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당신의 생각들은 그런 경험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고객 서비스를 단지 좋은 정도가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만드세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특별히 애를 써보세요. 그들은 완전히 압도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벤처 초창기에는 확장이 불가능할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유리한데, 유저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7. 측정할 수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Joe Kraus한테서 배웠습니다. (Joe는 HP의 창업자 중 한명이 한 얘기라고 했는데,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단순히 뭔가를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그걸 개선시키는 묘한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유저 숫자를 증가시키고 싶다면, 당신 사무실 벽에 큰 종이를 붙이고 매일마다 유저들의 숫자를 그려보세요. 올라가면 기쁘고 내려가면 실망할 것입니다. 머지 않아서 당신은 뭐가 숫자를 올라가게 하는지 발견할거고,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측정하지는 마세요.

8. (돈을) 조금만 써라

저는 벤처가 돈을 아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강조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벤처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전에 망하는데, 가장 흔한 이유는 돈이 다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조금만 쓰는 것은 빨리 (출시를) 반복하는 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시장이 멈춰있다면 완전히 똑같겠지만, 시장이 멈춰있지 않기 때문에 2배 빨리 일하는게 시간이 2배 많은 것보다 더 낫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운동이 사람들의 젊음을 유지시키는 것처럼 조금만 쓰는 문화는 기업을 젊게 유지합니다.

9. 라면값 정도부터 벌어라

"라면값 정도부터 벌어라"는 얘기는, 벤처가 창업자들의 생활비만 간신히 내줄만큼 번다는 얘기입니다. 꼭 비즈니스 모델을 빨리 출시하라는 얘기인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포함될 수는 있겠지요). 오히려 투자 과정을 유리하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라면값 정도 벌기 시작하면, 투자자들과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사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10. 집중을 방해하는 것을 피해라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만큼 벤처를 빨리 죽이는 것은 없습니다. 최악의 종류는 돈을 주는 것들입니다: 본업, 컨설팅, 수익성이 있는 프로젝트 등. 벤처의 장기적인 가능성이 더 좋지만, 언제나 당장 돈을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작업하는 것을 중단하게 됩니다. 모순적으로, 투자유치도 이런 종류의 방해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시켜야 합니다.

11. 의기소침해지지 말아라

벤처가 망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돈이 떨어져서 일 수 있지만, 주로 그 원인은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바보 같은 사람들이 운영했거나 (이런건 조언만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사람들은 똑똑한데 사기가 꺾인겁니다. 벤처를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마음의 짐입니다. 이걸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짓눌리지 않도록 하세요. 마치 무거운 물건을 집어들 때에는 무릎을 먼저 굽혀서 들어올리는 것처럼.

12. 포기하지 마라

사기가 꺾이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아무리 오래 노력해도 훌륭한 수학자가 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벤처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순수한 노력이면 충분합니다. 아이디어만 계속 진화시킨다면.

13. 딜은 깨진다

Viaweb을 통해서 배운 가장 유용한 교훈 중 하나는 괜한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마 20개 정도의 다양한 딜이 깨졌습니다. 첫 10개가 실패한 후 우리는 딜을 끝날 때까지 무시해도 되는 소음 정도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딜이 성사되는 것에 의존하기 시작하는 것은 (창업자들과 직원들의) 사기에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딜은 자주 깨질 뿐만 아니라, 기대할수록 성사될 확률도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13 문장으로 줄여놓고 나서 오직 하나만 말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일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유저들을 이해해라"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벤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부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의 창출에서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얼마나 유저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가 입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그들을 위해서 뭘 해줘야 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뭘 해줘야 되는지 알기만 한다면, 만드는건 단순히 노력하면 되는거고, 대부분의 괜찮은 해커들은 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유저들을 이해하는 것은 이 목록의 절반 정도에 해당합니다. 유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빨리 출시하는 겁니다. 유저들을 이해하는 것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것입니다. 유저들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은 소수의 사람들을 극히 만족시키는 뭔가를 만들도록 당신을 유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유저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저들을 이해한다면 사기를 유지할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다른 모든 것들이 주변에서 망가지고 있을 때에 당신을 사랑하는 단지 10명의 유저들이 당신이 지속할 힘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넥스트랜스의 생각:

저는 이 글을 읽고 엄청나게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저들을 이해해라"는 서비스 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바로 직면한 과제인데, 이를 실제로 잘 실천하는 기업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MS의 최악의 고객 서비스나, 삼성전자의 불편한 UI를 경험해보신 분들은 (삼성 같은 경우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아마 기업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잘 하고 있나, 라고 스스로를 돌아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잘 했다고 생각해도 더 노력할 여지가 넘친다는 생각이 같이 듭니다. 다만 긍정적인건,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건 더 많은 성장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니까, 나름 기쁘기도 합니다.

어쨌든, 모두가 아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 할 때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됐던, 사업이 됐던, 업무가 됐던, 심지어 운동이 됐던. 그리고 그 기본은 열정이 이끌어주지 않는다면 추구할 생각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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